리처드 매드슨(Richard Matheson)의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는 1954년에 처음 출간된 과학소설 소설로, 좀비와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포스트-아포칼립스 장르에서 매우 중요한 작품으로 꼽힙니다. 이 소설은 현대의 좀비와 뱀파이어 신화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이후 수차례 영화화되었고, 소설과 영화의 차이점도 크게 논의되어 왔습니다.
소설의 배경과 줄거리
소설의 배경은 전염병으로 인해 지구상의 모든 인간이 변이체인 흡혈귀로 변해버린 미래의 세계입니다. 로버트 네빌(Robert Neville)이라는 주인공은 전염병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간으로, 그는 자신이 처한 처절한 외로움 속에서 살아가며, 흡혈귀와의 전쟁을 벌입니다. 그는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흡혈귀들의 공격을 피해가고, 그들을 처치하는 방법을 연구합니다.
네빌은 여러 방법을 통해 흡혈귀들의 약점을 찾아내고, 그들을 죽이기 위해 전략적인 방법을 모색합니다. 그는 매일 밤, 흡혈귀들이 잠자는 동안에 집을 떠나 어둠 속에서의 사냥을 시도하고, 낮에는 실험과 연구를 계속합니다. 그러나 점차 네빌은 살아남은 인간이 아닌, 변이된 흡혈귀들과 싸우는 자신의 처지와 존재에 대해 고립감을 느끼고, 인간으로서의 의미에 대해 점차 회의적인 생각을 갖게 됩니다.
주요 테마와 철학적 요소
소설은 단순한 공포나 액션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고립과 존재의 의미에 대한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네빌의 고독은 단순히 세상의 끝자락에 홀로 남은 외로움이 아니라, 인류의 마지막 살아남은 자로서의 무게를 감당하는 고통입니다. 또한, 그는 변이된 흡혈귀들이 원래 인간이었기 때문에, 그들을 죽이는 행위에 대해 점점 도덕적 고민을 하게 됩니다. 네빌은 이들이 과연 악한 존재인지, 아니면 자신이 이 세상에서 악이 되어가고 있는 것인지 자문하게 됩니다. 이는 작품의 마지막 반전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소설의 상징성
『나는 전설이다』는 진화와 종의 변화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흡혈귀들이 변이된 인간들일 뿐이라는 점에서, 인간과 괴물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인간 존재 자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네빌은 단순히 사람들을 죽이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싸워야 하는 종의 마지막 인간으로서, 끝내 진화의 흐름을 받아들여야 하는 운명을 맞게 됩니다. 이로 인해 작품은 인간과 괴물, 선과 악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독특한 전개를 펼칩니다.
영화와의 차이점
『나는 전설이다』는 여러 차례 영화화되었으며, 그 중 가장 유명한 영화는 2007년 윌 스미스 주연의 ‘I Am Legend’입니다. 이 영화와 원작 소설은 여러 면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 흡혈귀의 묘사:
- 소설에서는 변이된 인간들이 전형적인 흡혈귀의 특징을 지닌 존재들로 등장합니다. 그들은 기계적으로 움직이며, 네빌에게 치명적인 위협을 가합니다. 또한, 흡혈귀들은 밤에 활동하고, 낮에는 잠을 자며, 인간의 본능과 기계적인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 영화에서는 흡혈귀가 좀비와 비슷한 형태로 묘사됩니다. 그들은 감염된 사람들로, 전염병에 걸려 괴물 같은 모습으로 변하게 되며, 지능을 상실하고, 공격적으로 변합니다. 이들은 원작에서 등장하는 흡혈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이로 인해 영화의 분위기와 테마가 소설과는 다소 차별화됩니다.
- 주인공의 연구와 실험:
- 소설에서 네빌은 지속적으로 흡혈귀의 약점을 연구하고, 그들과 싸울 방법을 모색합니다. 그는 실험을 통해 흡혈귀들이 인간의 전염병에 의해 변형된 존재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그들과 싸우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합니다.
-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바이러스의 치료법을 연구하는 데 더 집중하며, 이 치료법이 중요한 이야기의 중심이 됩니다. 영화에서 그는 백신을 개발하려고 하지만, 연구의 핵심은 바이러스를 통한 인간의 치유와 그 해결책에 대한 탐구로 변합니다.
- 결말의 차이:
- 소설의 결말은 극적인 반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네빌이 자신이 죽인 흡혈귀들의 새로운 사회적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며, 그는 자신의 존재가 악몽의 전설이 되어버린 것을 알게 됩니다. 그가 죽이려 했던 존재들이 사실 새로운 종의 일원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인간의 절대적인 존재감과 진화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끝이 납니다.
-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마지막에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여, 치료제를 인류에게 전달하려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영화의 결말은 보다 영웅적인 모습으로 그려지며, 주인공의 희생이 인류를 구하는 정통적인 영웅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 인류와 흡혈귀의 관계:
- 소설에서는 흡혈귀들이 점차 인류의 후손으로, 그들의 새로운 문화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이 그려집니다. 이 점에서 소설은 인류와 흡혈귀가 맞서는 싸움만이 아니라, 두 문화의 충돌을 보여주는 측면이 강합니다.
- 영화에서는 흡혈귀들이 악당의 역할을 하며, 그들의 등장과 네빌의 싸움은 단순히 생존을 위한 싸움으로 그려집니다. 영화는 보다 직설적인 적대적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결론
리처드 매드슨의 『나는 전설이다』는 단순한 좀비 또는 흡혈귀 소설이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심오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소설과 영화는 그 전개와 결말에서 큰 차이를 보이며, 각기 다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소설은 인간과 괴물, 선과 악의 경계를 허물고, 인간 진화의 문제를 탐구하는 반면, 영화는 보다 영웅적인 전투와 희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여 감동적인 결말을 이끕니다. 두 매체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 주제를 풀어내면서, 『나는 전설이다』는 여전히 현대의 좀비와 뱀파이어 장르에 큰 영향을 미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
- 저자 : 리처드 매드슨(Richard Matheson)
- 출간일 : 1954년
- ISBN13 : 9780765357151
- 예스24 : http://app.ac/RtwTWvM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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