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현 “나는 영어를 공부하지 않았다”

이강현 작가의 나는 영어를 공부하지 않았다는 제목에서부터 반어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독특한 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국내에서 영어를 배우고, 이를 통해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게 되는 과정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제목이 주는 첫인상은 영어 공부에 대한 반발이나 거부감을 나타내는 듯하지만, 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저자가 얼마나 치열하게, 때로는 비전통적인 방법으로 영어를 공부해 왔는지를 알 수 있다.

영어의 중요성: 국제화 사회에서의 필수성

저자는 책에서 영어가 단순한 외국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한다. 영어는 오늘날 글로벌 사회에서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학문, 직장 생활, 국제적인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만큼 영어를 잘하는 것이 오늘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또한 한국 사회에서 영어를 학습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인식하고 있다. 영어를 실생활에서 사용하지 않는 환경에서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영어권 국가에서 살거나 학습하지 않고, 오직 한국에서만 영어를 배운다면 그 과정은 더욱 험난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 영어를 극복해 나간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영어 공부를 하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반어적 의미

책의 제목인 나는 영어를 공부하지 않았다는 반어적인 표현으로, 저자가 전통적인 영어 학습 방법을 따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강현 작가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에 인기를 끌었던 정찬용 박사의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라는 방법을 기반으로 영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 방법은 전통적인 영어 공부법과는 다른 접근을 요구했다. 저자는 군대에서부터, 일과 후에 연등을 켜고 스스로 영어 공부를 시작하며 차근차근 자신만의 영어 학습 방법을 정립해 나갔다. 그 당시 그는 영문법 서적을 찾고, 그 중에서도 Grammar in Use라는 책을 통해 기초를 다지며 영어 학습의 기틀을 마련했다.

저자의 치열한 영어 학습 여정

이 책에서 중요한 점은 저자가 제시하는 영어 학습 방법들이 당시로서는 독특하고, 때로는 도전적이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저자는 일상에서 영어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컴퓨터 설정을 영어로 바꾸거나, 영어로 생각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이어갔다. 이렇게 영어를 생활의 일부로 삼고, 조금이라도 영어를 사용할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은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따라할 수 없는 고된 길이었다.

저자는 이러한 치열한 노력을 바탕으로 결국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로 편입하고, 졸업 후에는 영어 원어민들과 함께 일하며 영어를 실제 업무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저자의 이 과정은 단순히 영어를 잘 하는 것을 넘어, 그가 어떻게 목표를 세우고, 이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갔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교훈을 담고 있다.

시대의 변화와 학습법의 변천

현재 시점에서 저자가 책에서 소개하는 학습법은 다소 구식으로 보일 수 있다. 오늘날 영어 학습을 위한 다양한 온라인 리소스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영어 학습의 최적화된 방법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과 2024년의 영어 교육 환경은 천지차이가 나는 만큼, 저자는 당시의 한계 속에서 효과적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저자의 학습법이 이제는 일부 올드한 방식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그의 영어 학습 여정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끝까지 해내는 집요함과 끈기이다.

저자는 공부가 아닌 생활 속에서 영어를 어떻게 자연스럽게 접하고 익힐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했으며, 이를 통해 영어를 단순한 학습의 대상이 아니라 실제로 사용하고 실력을 쌓는 과정을 체득한 것이다. 그가 말하는 ‘영어를 공부하지 않았다’는 말은 결국, 그가 일상 속에서 영어를 스스로의 삶에 녹여내며 자연스럽게 언어를 습득해 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결론: “집요함”과 “목표 의식”

나는 영어를 공부하지 않았다는 단순히 한 사람의 영어 학습법을 소개하는 책에 그치지 않는다. 이 책은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목표를 세우고 끊임없이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집요한 자세를 강조하는 책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영어를 습득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중요성을 일깨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영어 학습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향한 집요한 노력과 지속적인 실천이라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나는 영어를 공부하지 않았다”

  • 저자 : 이강현
  • 출간일 : 2017년 9월 11일
  • ISBN : 979-11-961107-X-X (05000)
  • 예스24 : http://app.ac/Vj6RtDa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