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하디 “아내를 위하여(To Please His Wife)”

토마스 하디의 아내를 위하여(To Please His Wife)는 1893년에 발표된 단편 소설로, 욕망, 질투, 그리고 그로 인한 비극을 다룬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하디가 추구하는 자연주의 문학의 특징을 잘 보여주며, 그가 살았던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적, 도덕적 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작품 속에서 하디는 욕망에 사로잡힌 인물들의 비극적 결말을 통해 인간의 내면적인 갈등과 사회적 압박이 어떻게 개인의 운명을 결정짓는지를 탐구합니다.

줄거리 요약

아내를 위하여의 이야기는 항해를 마친 졸리프(Sadrach Joliffe)라는 남자가 교회에서 감사 기도를 올리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는 거리에서 에밀리(Emily Hanning)와 조안나(Joanna Phippard)를 만나고, 곧 에밀리와 사랑에 빠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조안나와 더욱 가까워지게 됩니다. 결국 졸리프는 조안나와 결혼 약속을 하게 되지만, 이 소식을 들은 에밀리는 상심하고, 조안나는 에밀리와 만나게 됩니다. 에밀리와 졸리프의 사랑을 확인한 조안나는 질투심에 사로잡히고, 결국 졸리프와 결혼하기로 결심합니다.

조안나는 졸리프와 결혼 후, 에밀리와는 반대로 점점 더 가난해지지만, 에밀리는 부유해지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질투에 빠집니다. 졸리프는 바다로 나가 돈을 벌어오겠다고 결심하고, 첫 번째 항해에서 성공적으로 돈을 벌어오지만, 조안나는 에밀리의 부를 보고 그가 벌어온 돈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졸리프는 다시 항해를 떠날 결심을 하고, 이때 조안나는 그의 두 아들을 함께 데리고 나가길 요청합니다. 졸리프와 그의 두 아들은 결국 바다로 떠나고, 조안나는 혼자 남겨져 생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졸리프와 아들들은 돌아오지 않고, 조안나는 점점 더 피폐해집니다. 결국, 에밀리는 조안나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집에서 함께 살자고 제안하며, 조안나는 에밀리의 집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졸리프와 아들들은 돌아오지 않으며, 이야기는 비극적인 결말로 마무리됩니다.

욕망과 질투의 비극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욕망입니다. 하디는 특히 조안나라는 인물을 통해 욕망의 화신을 그립니다. 조안나는 질투와 물질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녀의 욕망은 단순히 경제적 안정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소유와 사회적 지위까지도 포함합니다. 그녀는 남편이 바다로 떠나 돈을 벌어오도록 강요하며, 그가 얻어온 돈이 그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여전히 만족하지 않습니다. 결국, 조안나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남편의 인생과 가족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게 되고, 이러한 욕망은 그들의 삶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하디는 이 작품을 통해 욕망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욕망은 조안나를 포함한 모든 인물들에게 비극을 불러일으키고, 그들은 결국 내면의 욕망에 사로잡힌 결과로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길을 가게 됩니다.

자연주의적 시각과 비판적 시각

하디의 소설은 자연주의적 관점에서 인간의 운명과 성격을 설명합니다. 자연주의는 인간의 삶이 유전과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는 결정론적 관점을 바탕으로 하며, 이 작품 역시 그런 특성을 잘 반영합니다. 하디는 등장인물들이 겪는 비극적인 사건들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그들의 성격과 환경에 의해 결정되었다고 묘사합니다. 졸리프와 조안나는 자신의 욕망과 성격에 의해 이끌리며, 그들이 처한 환경 또한 그들의 운명을 더욱더 비극적으로 만듭니다.

하디는 자신의 작품 속에서 “내재적 의지”(Immortal Will)라는 개념을 자주 사용하며, 이를 통해 우주의 법칙처럼 모든 것이 통제되고 있다고 묘사합니다. 그러나 이 “내재적 의지”는 인간의 비극에는 무관심한 존재로 그려지며, 이를 통해 하디는 인간 존재의 고독과 무력함을 강조합니다.

사회적 비판과 하디의 문학적 특성

하디는 작품을 통해 사회적, 도덕적 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하며, 빅토리아 시대 영국 사회의 부패와 위선적인 측면을 짚고 넘어갑니다. 당시 영국 사회는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고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허영과 위선이 가득했습니다. 하디는 이러한 사회의 부조리를 작품 속 인물들의 행동을 통해 드러내며, 물질적 욕망이 인간 관계와 개인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보여줍니다.

하디의 소설은 “캐릭터와 환경의 소설”로 불리며, 자연주의 문학의 특징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 역시 인간의 운명이 환경과 성격에 의해 결정된다는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하디는 인간이 욕망을 통제할 줄 알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그가 살았던 사회의 문제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합니다.

결론: 욕망의 통제와 사회적 반성

아내를 위하여는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교훈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욕망을 통제하지 못한 조안나의 비극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경고를 줍니다. 인간의 욕망은 사회적 위치나 부유함을 추구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욕망이 다른 사람의 삶을 파괴하고 자신까지도 피폐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하디는 이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욕망을 어떻게 다스릴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아내를 위하여(To Please His Wife)”

  • 저자 : 토마스 하디(Thomas Hardy)
  • 출간일 : 1893년